레인지로버의 다섯 번째 차는 SUV가 아니다 — 순수 전기 그랜드 투어러 GT 예고

레인지로버의 다섯 번째 차는 SUV가 아니다 — 순수 전기 그랜드 투어러 GT 예고

2026년 7월 21일, 레인지로버(Range Rover)가 라인업에 합류할 다섯 번째 모델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차명은 레인지로버 GT입니다. 레인지로버와 스포츠, 벨라, 이보크로 짜여 있던 진용에 SUV가 아닌 그랜드 투어러가 들어오는 셈이며, 이 브랜드가 내놓는 첫 순수 전기차이기도 합니다. 전체 모습은 연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인지로버 GT 시제차 — 금색 위장 래핑 너머로 낮은 지상고와 쿠페형 비례가 그대로 읽힌다 이번 발표에서 진짜 소식은 레인지로버가 SUV라는 틀을 벗어난다는 대목입니다. 위장을 두른 시제차의 옆선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레인지로버보다 낮고 길게 뻗어 있고, 브랜드를 이끄는 마틴 림퍼트(Martin Limpert)는 이 차를 두고 "역대 가장 승용차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레인지로버다운 차"라고 소개했습니다. 아래에서는 현재까지 나온 정보와 함께 이 모델이 어느 시장을 노리는지까지 짚어 봅니다. GT는 벨라를 대체하는 차가 아니라 라인업에 새로 얹히는 다섯 번째 자리입니다. 덩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비슷한 급으로 전해지고, 성격은 기존 SUV와 스포츠 세단 사이에 남아 있던 공백을 겨냥합니다. 이 브랜드가 반세기 넘게 지켜 온 높은 착좌 문법에서 처음으로 벗어나는 차인 만큼, 견줄 상대도 카이엔이나 벤테이가 쪽 SUV보다는 포르쉐 타이칸을 비롯한 낮은 차체의 럭셔리 전기 세그먼트에 가깝습니다. 먼저 열어 보인 것 하나 — 계기판을 지운 실내 레인지로버 GT의 실내 — 익숙한 계기 클러스터를 걷어 내고 스크린 하나와 드라이버 디스플레이로 압축했다 이번 예고에서 레인지로버는 이례적으로 실내부터 공개했습니다. 방향은 덜어 내기입니다. 전통적인 계기 클러스터를 없애고 스크린 한 장과 작은 드라이버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모았으며, 대시보드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에어벤트는 눈에 띄지 않게 감췄습니다. 대시보드를 두른 직조 텍스타일 속에 스피커를 넣어 그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이 공간을 "시각적 소음과 청각적 소음을 함께 줄인 공간"이라 설명했고, 2열 무릎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화면 수로 경쟁하는 근래 흐름과는 정반대인데, 얼마 전 아우디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 물리 버튼 회귀를 선언한 것과 같은 결의 판단입니다. 먼저 열어 보인 것 둘 — EMA 플랫폼과 800볼트 구조 무향실에 놓인 레인지로버 GT — 정숙성 개발을 부각한 촬영 장소부터가 GT라는 지향을 드러낸다 GT는 JLR이 새로 마련한 전동화 플랫폼 EMA를 바탕으로 만드는 첫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입니다. 생산은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과 한 라인을 쓰며, 처음에는 순수 전기(BEV)로 나온 뒤 수명 주기 후반에 하이브리드(HEV) 선택지를 얹을 수 있는 열린 구조입니다. 플랫폼 쪽 수치로는 800볼트 시스템과 최대 350kW 급속 충전, 10%에서 80%까지 30분가량이 언급됩니다. EMA가 120kWh급 배터리까지 담을 수 있다고 알려진 터라, 외신들은 100kWh를 웃도는 배터리와 8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출력과 가속 성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면 시제차를 감싼 금색 위장 래핑은 브랜드의 본거지인 게이던(Gaydon) 일대 지형의 등고선을 무늬로 옮긴 것으로, 이 차의 장거리 성격에 맞춰 사내 디자인팀이 별도로 그린 작업입니다. 하필 GT를 고른 이유 지금까지의 레인지로버 네 종 — GT는 이 문법 밖에 마련된 다섯 번째 자리다 레인지로버는 최근 몇 해 사이 랜드로버라는 큰 틀에서 사실상 떨어져 나와 독자 브랜드처럼 굴러가고 있습니다. 121개국에 판매되는 이 브랜드가 확장 카드로 SUV 한 종을 더 붙이는 대신 GT를 택한 데는 나름의 셈법이 보입니다. SUV 쪽은 이미 자사 라인업만으로도 빽빽하고, 전동화 시대의 새 수요는 낮고 조용하며 빠른 장거리용, 그러니까 GT 형태로 몰리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차체가 높은 쪽보다 낮은 쪽이 공력과 전비에서 유리하다는 전기차 특유의 물리 조건도 이 판단을 뒷받침합니다. 그룹 내 재규어와의 역할 나눔도 한층 선명해집니다. 재규어는 리브랜딩과 더불어 타입 00 계열의 초고가 전기 GT 쪽으로 올라서는 중이고, 레인지로버 GT는 그보다 현실적인 값에서 브랜드 전동화의 문을 여는 자리입니다. 9월에 베일을 벗을 벤틀리의 첫 전기 SUV 토르칼, 여기에 물리 버튼으로 돌아서는 아우디까지 함께 놓고 보면, 2026년 하반기는 영국과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각자 첫 전기 정체성을 내보이는 시기로 남을 만합니다.

2026-07-22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