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CEO가 교체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됐죠. 팀 쿡의 뒤를 이어받은 인물은 존 터너스로, 오랫동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어온 사람입니다. 얼굴이 길쭉한 존 터너스는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다 CEO가 됐다 요즘 화제가 되는 건 이분의 차고 이야기입니다. 포르쉐 935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전 세계에 77대만 만들어진 2019년형 바로 그 차예요. 보통 캘리포니아 테크 CEO라고 하면 데이터와 숫자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존 터너스가 차를 고르는 안목은 조금 결이 다른 듯합니다. 포르쉐 935는 이런 차입니다 1970년대 르망에서 뛰던 935 가운데서도 긴 꼬리 덕분에 '모비 딕'으로 불리던 차가 있었는데, 그걸 현대식으로 되살린 모델입니다. 공개된 곳은 2018년 렌슈포르트 리유니언이었죠. 991 세대 911 GT2 RS가 베이스입니다. 카본 보디를 입히고 3.8리터 트윈터보 수평대향 6기통을 올려 700마력, 750Nm을 뽑아내죠. 무게는 1,380kg입니다. 2019년형 935는 991 GT2 RS를 베이스로 77대만 만들어졌다 번호판은 달 수 없는 차예요. 서킷 전용으로 제작돼 도로 주행 인증 자체가 없습니다. 이런 차는 대개 컬렉터 창고에서 잠만 자는 경우가 많은데, 터너스의 사용법은 다르더라구요. 라구나 세카 랩타임은 1분 40초 안쪽 매체에 따르면 터너스는 이 차를 라구나 세카로 가져가 즐겨 탄다고 하네요. 랩타임은 1분 40초 안쪽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 자리한 서킷이 라구나 세카입니다. 코크스크루라는 유명한 내리막 S자 코너로 잘 알려져 있죠. 1분 40초가 어느 수준이냐 하면, 지금 이 서킷 최고 기록인 칭거 21C의 1분 25초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지만, 낮에는 애플을 운영하는 사람이 700마력짜리 서킷 전용차로 낸 기록치고는 꽤 빠른 편입니다. 라구나 세카의 코크스크루 코너 매체가 지적했듯이 935는 서킷 입문용으로 탈 차가 아니에요. 700마력에 1,380kg이면 마력당 2kg이 채 안 되는데, 이런 차를 통제하려면 경험이 상당히 쌓여 있어야 합니다. 결국 터너스는 차를 사서 모셔만 두는 사람이 아니라, 일찍부터 서킷을 드나들던 사람이라는 얘기죠. 2018년 출시 당시 935의 시작가는 8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커스터마이징과 옵션을 더하기 전 가격이죠. 현재 환율로는 11억 원 안팎인데, 77대밖에 없다 보니 중고 거래 자체가 드뭅니다. 베이스 모델인 GT2 RS는 국내에서도 이따금 보이는 차입니다. 다만 지금 시장에 GT2 RS 매물은 없고, 2019년식 GT3 RS가 5억 3,000만 원, 2016년식 GT3 RS가 2억 9,500만~3억 2,000만 원 구간에 나와 있네요. 935는 이 계열의 맨 끝에 자리한 차로 보시면 됩니다. F1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F1에도 터너스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F1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매체가 선을 긋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애플이 자동차 쪽으로 꾸준히 발을 넓혀온 것은 사실이죠. 카플레이가 그런 예이고, 포드 차세대 전기차가 구글 대신 애플 지도를 쓴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포르쉐 963에 재현된 애플 리버리 해당 기사에는 애플 리버리를 두른 포르쉐 963 사진도 함께 실렸더라구요. 옛 애플 컴퓨터 후원 935의 리버리를 포르쉐가 963 하이퍼카에 재현한 것으로, 무지개 줄무늬 옆에 사과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매체는 언젠가 F1 머신에도 그 로고가 붙을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이렇게 답했죠. 당장은 아니겠지만, 절대 없다고는 말하지 말자고요. 테크 CEO들의 차고와 비교하면 머스크는 로드스터를 우주에 띄웠고, 저커버그는 파가니 위에라를 샀으며, 베조스는 혼다 어코드를 오랫동안 탔습니다. 저마다의 캐릭터가 차에 묻어나는 편인데, 터너스는 조금 다르네요. 보여주기 위한 하이퍼카 대신 번호판도 달 수 없는 서킷 전용차를 사서 실제로 랩타임을 찍고 다니니까요. 앞으로 애플이라는 회사가 자동차와 어떤 식으로 엮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CEO가 운전대 잡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만큼은 확인된 셈이죠.
2026-09-21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