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일,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랜드로버가 처음 내놓는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죠. 기다려온 분들이 정말 많았던 모델이죠. 대기자 명단을 받기 시작한 게 2023년 12월인데,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벌써 6만 1,000명 넘게 등록했더라구요. 출시 일정이 몇 번이나 밀리는 와중에도 명단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먼저 제원을 훑어본 다음 항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9월 2일 공개됐다 먼저 봐야 할 제원 · 최고출력은 550마력, 최대토크는 86.7kg·m(850Nm) · 0-100km/h 가속 4.5초, 80-120km/h 추월 가속은 2.7초 · 118.5kWh 배터리에 800V 아키텍처 적용 · 주행거리는 WLTP 최대 600km, 실주행 기준으로는 535km · DC 급속충전은 최대 350kW, 10~80%까지 약 22분 · 공차중량은 2,885kg · 영국 판매 가격 15만 4,070파운드부터 시작 앞 액슬과 뒤 액슬에 260kW 영구자석 모터가 하나씩 자리합니다. 배터리는 각형 리튬이온 셀 344개를 상하 두 층으로 올린 더블 스택 방식이죠. 이렇게 두 겹으로 쌓으면 바닥 면적은 적게 차지하면서도 용량을 챙길 수 있거든요. 실내 높이를 내주기 힘든 레인지로버 같은 차에는 잘 맞는 구조입니다. 22분 충전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800V 구조에 350kW 급속충전으로 10~80%를 22분에 끝낸다 118.5kWh는 꽤나 큰 용량이죠. 이만한 배터리라면 충전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인데, 800V 구조로 350kW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덕분에 10~80% 구간을 22분 만에 마칩니다. 실생활로 옮겨보면 감이 옵니다. 딱 10분만 충전기에 물려도 WLTP 기준으로 220km가 추가되거든요. 서울에서 대전이 대략 150km 정도니, 커피 한 잔 하는 사이에 그 거리를 충전하고도 여유가 남는 거죠. 전기 SUV를 알아볼 때 배터리 용량보다 충전 속도부터 확인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용량이 넉넉하면 한 번 충전으로 멀리 갈 수 있지만, 충전이 더디면 그 큰 배터리를 채우는 시간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오니까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챙겼습니다. 열관리 시스템인 써마시스트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난방에 쓰이는 에너지를 40%까지 덜어주는 장치로, 극저온 환경에서는 주행거리를 최대 40km 더 벌어준다고 하네요.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가 확 줄어드는 걸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와닿으실 거예요. 무게 2,885kg에도 험로 실력은 지켰습니다 공차중량이 2,885kg에 달합니다. 배터리가 올라가면서 무게가 꽤 늘어난 거죠. 그럼에도 험로 주파 사양은 내연기관 레인지로버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켜냈습니다. 도강 수심은 900mm를 그대로 유지하고, 45도 경사면 등판이 가능하며, 33도 비탈에 멈춰 선 상태에서도 가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도강 수심 900mm는 내연기관 레인지로버와 같은 수치다 눈여겨볼 부분은 통합 트랙션 관리 시스템이에요. 바퀴가 헛돌기 시작하는 순간 50밀리초 이내에 개입하는데, JLR 설명으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최대 100배 빠른 반응이라고 합니다. 비결은 구조 차이에 있죠. 내연기관차에서는 엔진이 만든 힘이 변속기, 디퍼렌셜, 구동축을 차례로 지나야 바퀴에 닿습니다. 그 단계 하나하나가 모두 지연을 만드는 요소고요. 반면 전기모터는 바퀴 바로 곁에 달려 있고 토크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다 보니 반응 속도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빠릅니다. 오프로드에서는 전기차가 유리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겁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도 더해져서 뒤 액슬로 가는 토크를 0부터 100%까지 조절해줍니다. 노면 상태에 맞춰 앞뒤 구동력 배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거죠. 서스펜션으로는 트윈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달았습니다. 새로 추가된 원 페달 드라이빙은 포장도로는 물론 험로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건드리지 않고 회생제동만으로도 속도를 맞출 수 있게 된 거네요. 오래 걸린 만큼 검증도 길었습니다 출시가 거듭 늦어진 까닭도 바로 이 대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주행 테스트 거리만 150만km에 이릅니다. 지구 3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죠. 가상 테스트 시간도 25만 시간을 넘겼고요. 영하 40도의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두바이 사막, 영국 이스트너 캐슬 오프로드 코스까지 전부 돌았습니다. 특허 출원 건수는 300건을 웃돕니다. 배터리 디지털 트윈 기능도 탑재됐는데, 900개 넘는 진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읽어 들여 배터리 상태를 관리해준다고 하네요.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8년 또는 16만km까지 보증됩니다. 완성도 때문에 출시를 늦췄다는 게 JLR이 줄곧 밝혀온 입장이었는데요, 검증 규모를 놓고 보면 허투루 한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격과 국내 출시 일정 가격은 영국 기준 15만 4,070파운드에서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번 달부터 주문 접수가 시작되고, 공식 출시 시점은 2027년 중순으로 잡혔습니다. 먼저 들어오는 트림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오토바이오그래피와 롱 휠베이스 SV, 이렇게 두 가지예요.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탠다드 휠베이스 오토바이오그래피와 롱 휠베이스 SV 두 가지로 먼저 들어온다 대략 짐작해보고 싶으시다면 현재 시장에 나온 레인지로버 시세를 참고해보세요. 강남9 기준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는 2024년식이 1억 6,700만 원부터 시작하고, 2025~2026년식은 2억 2,000만~2억 6,500만 원 구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6년식 P530 롱휠베이스 가운데는 3억 원에 올라온 매물도 있더라구요. 오토바이오그래피와 SV 두 트림으로만 들어온다는 걸 고려하면, 일렉트릭의 국내 가격은 이 구간 상단 쪽에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브랜드가 그동안 쌓아온 것을 전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게 거의 없다는 점이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특징입니다. 등판 능력과 도강 수심을 고스란히 이어받았고, 충전 속도 역시 이 체급에서는 상위권에 듭니다. JLR의 설명에 따르면 이 차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레인지로버보다 조용하고 여유롭다고 합니다. 엔진 소리가 빠진 자리를 무엇이 채울지는 직접 타봐야 알 수 있겠죠. 다만 레인지로버가 애초에 정숙성을 내세워온 브랜드라는 점을 떠올리면 방향 자체는 맞아 보입니다. 이제 관건은 가격과 실사용 주행거리네요. 국내 가격이 어느 선에서 정해지느냐에 따라 반응은 나뉘겠지만, 벌써 6만 명 넘게 기다리는 차인 만큼 초기 물량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공차중량 2,885kg에 550마력, WLTP 주행거리는 600km다
2026-09-02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