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턴마틴 밴티지 RS의 프로토타입이 뉘르부르크링에서 계속 잡히고 있습니다. 4월에 처음 나온 뒤로 8월까지 촬영이 이어지고 있고, 카앤드라이버가 8월 19일에 가장 최근 근황을 전했습니다. 위장막은 그대로인데 그 아래 보디워크는 이미 양산차에 가까워 보입니다. 밴티지 S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그 위를 노리는 차가 준비되고 있다는 뜻이죠. 어떤 차가 될지 지금까지 나온 것들로 정리해봤습니다. 프로토타입은 4월부터 뉘르부르크링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변화 공기역학 부품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앞은 립 스포일러가 훨씬 길게 나오고 양옆에 다이브 플레인이 붙었습니다. 앞 펜더 윗면과 뒷면에는 배출구가 뚫렸어요. 프런트 휠하우스 안에 갇힌 공기를 빼주는 장치인데, 양력을 줄이고 앞 접지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 보통 GT3나 GT4 같은 트랙 지향 모델에나 들어가는 처리고요. 그릴도 다시 그렸습니다. 기존 메시 대신 여러 개의 덕트로 나뉘었고 브레이크 냉각용 통로가 따로 보입니다. 그만큼 열이 많이 나는 세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뒷날개입니다. 트렁크 리드에 높게 고정된 형태이고 끝판이 아래로 말려 내려옵니다. 거니 플랩까지 붙어 있고요. 밴티지 S가 최고속에서 111kg의 다운포스를 만드는데, 이 정도 날개라면 그 숫자가 상당히 올라갈 겁니다. 배기 파이프 네 개가 디퓨저 가운데로 모였다 배기도 재밌게 바뀌었습니다. 4월 사진에서는 파이프가 여덟 개였는데 6월 이후로는 네 개로 정리됐고 위치가 디퓨저 한가운데로 모였습니다. 좌우로 갈라져 있던 걸 중앙에 몰아넣은 거예요. 디퓨저 통로를 넓게 쓰려면 배기가 비켜줘야 하거든요. 뒤쪽 다운포스를 짜내기 위한 설계로 읽힙니다. 어느 정도 차가 될까요 지금 밴티지 라인업을 나란히 두면 자리가 보입니다. · 밴티지 — 4.0 V8 트윈터보, 665마력, 800Nm, 0-100km/h 3.5초 · 밴티지 S — 680마력, 800Nm, 0-100km/h 3.4초, 최고속 325km/h · V12 밴티지(2022년) — 5.2 V12, 700마력, 753Nm, 333대 한정 RS는 700마력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V8 밴티지가 마지막 V12 밴티지와 같은 출력대에 올라서는 셈이에요. 밴티지 역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무게 목표는 1,600kg 아래로 거론됩니다. 영국 evo는 이 차를 포르쉐 911 GT3를 겨냥한 모델로 보고 있고요. 992.2 GT3가 502마력에 미국 가격 23만 5,800달러니까, 출력에서는 앞서고 값에서는 비슷하게 붙는 그림이 됩니다. 가격은 25만 달러 언저리로 예상됩니다. 현재 밴티지가 19만 4,500달러, 밴티지 S가 19만 9,500달러라는 걸 감안한 숫자고요. 출시는 2027년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밴티지 S는 출력보다 하체와 마운트를 손본 차다 여기서 밴티지 S를 한 번 짚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S는 출력을 15마력 올린 게 전부인 차가 아니에요. 빌스타인 DTX 댐퍼를 다시 세팅했고, 변속기 마운트 강성을 10% 낮춰 진동을 흘렸고, 리어 서브프레임의 고무 부싱을 빼고 차체에 직결했습니다. 하체를 조여서 반응을 날카롭게 만든 차죠. RS는 그 방향을 한 단계 더 밀어붙인 차가 될 겁니다. RS라는 이름은 처음이 아닙니다 애스턴마틴이 RS를 쓴 적이 한 번 있습니다. 2006년의 V12 밴티지 RS 콘셉트, RS라는 이름은 여기서 한 번 등장했다 2006년 12월, 게이던 디자인센터 개관식에서 V12 밴티지 RS 콘셉트가 공개됐습니다. 작은 밴티지 보디에 6.0리터 V12를 밀어 넣은 차였고 600마력, 690Nm이었어요. 당시 CEO 울리히 베즈는 수요가 있으면 소량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차는 2009년에 실제로 나왔습니다. 다만 이름에서 RS가 빠지고 그냥 V12 밴티지가 됐고, 출력도 510마력으로 정리됐죠. 20년 만에 RS라는 배지가 다시 돌아오는 셈입니다. 왜 지금 이런 차가 나오나 회사 사정을 보면 흐름이 읽힙니다. 애스턴마틴의 2025년은 좋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12억 5,800만 파운드로 21% 줄었고 세전손실이 3억 6,390만 파운드였어요. 그런데 2026년 상반기에 매출 6억 2,860만 파운드로 38%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이 27.9%에서 33.8%로 올라왔습니다. 발할라 인도가 시작되면서 상반기에만 225대가 나간 게 컸고요. CEO 아드리안 홀마크의 방향도 분명합니다. 6월 로드앤트랙 인터뷰에서 그는 앞엔진 2도어를 세 종류나 두는 건 회사 입장에서도 헷갈린다며 종류를 줄이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대신 이렇게 덧붙였고요. "밴티지 같은 핵심 모델은 분명히 더 스포티한 방향으로 가져갈 겁니다." 기본 모델 수는 줄이고 고성능 파생 모델을 늘리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있는 플랫폼 위에 얹는 파생 모델은 개발비 대비 마진이 좋거든요. 반년 만에 이익률을 6%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회사가 다음에 낼 카드로는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국내 상황도 짚어두면 애스턴마틴 국내 수입사는 2024년에 기흥인터내셔널에서 브리타니아오토로 바뀌었습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 계열이고 서울과 수원 두 곳에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차는 2026년형 밴티지 V8 로드스터가 2억 9,260만 원입니다. RS가 들어온다면 3억 원 중후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중고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지금 시장에 올라온 2세대 밴티지 쿠페가 2018년식 9,200만 원부터 2023년식 1억 5,790만 원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2019년식이 1억 1,390만~1억 1,900만 원 구간에 여러 대 있고, 밴티지 AMR과 파이널 에디션 매물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 숫자를 같이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 고성능 파생 모델이 나오면 보통 라인업 전체로 관심이 번지거든요. 밴티지를 눈여겨보고 계셨다면 지금 구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합니다. 정리하면 밴티지 RS는 밴티지 S가 시작한 방향의 끝점에 있는 차입니다. 하체를 조이고 공기역학을 붙여 트랙에서 쓸 수 있는 밴티지를 만드는 작업이고요. 700마력을 넘긴다면 V8 밴티지가 마지막 V12 밴티지와 같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20년 전 콘셉트에만 붙었던 RS라는 배지가 처음으로 양산차에 오르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정식 발표 전이라 세부 사양은 바뀔 수 있지만, 사진 속 차는 이미 만들어질 준비가 끝난 모습입니다. 위장막 아래 보디워크는 이미 양산 수준으로 보인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700마력 넘는 V8 밴티지와 같은 값의 911 GT3가 나란히 있다면 어느 쪽을 고르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애스턴마틴에게 어울리는 건 트랙형 밴티지일까요, 아니면 원래 하던 그랜드투어러 쪽일까요. ---
2026-08-28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