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8을 밀어낸 3열 SUV — 아우디 Q9와 SQ9가 공개됐다

A8을 밀어낸 3열 SUV — 아우디 Q9와 SQ9가 공개됐다

아우디 라인업의 꼭대기가 교체됐습니다. 그런데 새로 그 자리를 차지한 차는 세단이 아닙니다. 아우디(Audi)가 2026년 7월 28일 2027년형 Q9와 고성능 버전 SQ9를 세상에 내놨습니다. 3열을 품은 풀사이즈 SUV이며 이 브랜드가 여태 만들어 온 차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큽니다. A8과 S8을 제치고 라인업 최상단을 가져갑니다. 2027 아우디 Q9 — A8이 지키던 자리를 넘겨받은, 브랜드 사상 최대 크기의 모델 제원만 보면 Q7 위에 한 칸을 더 올린 대형 SUV 소식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이 차가 차지한 자리를 함께 놓고 보면 이야기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아우디는 50년 가까이 세단을 브랜드의 얼굴로 삼아 왔고, 그 자리를 SUV에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그 판단을 끌어낸 시장이 독일도 중국도 아닌 미국이라는 사실까지 겹칩니다. 아래에서는 Q9와 SQ9의 덩치와 동력계를 먼저 짚고, 아우디가 이 차에 쏟아부은 조명과 실내 기술을 살펴본 뒤, 어째서 지금 미국을 겨냥한 풀사이즈 SUV가 나왔는지까지 정리했습니다. 브랜드 사상 최대 치수 Q9의 옆모습 — 3,140mm에 이르는 휠베이스가 만든 3열 여유가 실루엣에 그대로 읽힌다 길이는 5,310mm, 휠베이스 3,140mm, 너비 2,210mm입니다. 현행 Q7과 견주면 길이가 약 254mm, 휠베이스가 약 152mm 늘었고 전고도 71mm가량 높아졌습니다. 한 급 위라기보다 체급 자체가 다르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디자인은 선보다 면을 택했습니다. 아우디의 다른 차에서 보이던 날 선 크리즈를 걷어내고 매끈한 표면으로 덩치를 드러냈는데, 선임 외장 디자이너 게리 텔라크(Gary Telaak)는 그 의도를 "위엄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앞모습은 수직 바를 세운 대형 그릴에 검은 테두리를 둘렀고 번호판은 범퍼 안쪽으로 넣었습니다. 도어는 전동식으로 90도까지 열립니다. 두 개의 엔진, 갈라지는 성격 SQ9에 실린 4.0 트윈터보 V8 — RS6가 쓰던 엔진이 3열 SUV로 무대를 옮겼다 기본형 Q9에는 2.9리터 트윈터보 V6가 실립니다. 429마력에 최대토크는 약 61.1kg·m이고, 멈춘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4.9초가 걸립니다. SQ9은 4.0리터 트윈터보 V8로 올라갑니다. 591마력에 약 81.6kg·m, 같은 구간을 3.8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묶입니다. RS6에 들어가던 엔진을 3열 SUV에 옮겨 실은 구성이라,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이 체급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두 사양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콰트로 사륜구동을 조합합니다. 유럽에는 선택지가 하나 더 붙습니다. 295마력을 내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로, 시장마다 다른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 구성입니다. 하체는 에어 서스펜션이 맡아 차고를 약 89mm 폭으로 조절합니다. SQ9에는 후륜 조향이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5.3미터를 넘는 차체의 회전 반경을 약 12.4미터까지 좁혀 놓았습니다. 조명에 힘을 준 차, 그리고 3열 곡면 OLED 테일램프 — 얇은 유리 패널이 차체 곡률을 따라 휘며 측면 시인성까지 챙긴다 이번 차에서 아우디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조명입니다. 뒤쪽에는 곡면 디지털 OLED 테일램프를 달았습니다. 얇은 유리 패널이 차체 곡률을 따라 휘어 옆에서도 램프가 보이고, 미세 LED로 발광 형상을 바꿉니다. 앞쪽은 디지털 매트릭스 LED이며, 옵션을 넣으면 방향지시등이 노면에 화살표를 그려 진행 방향을 알립니다. 지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5제곱미터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얹었는데, 옵션을 더하면 아홉 구역으로 나뉜 투명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고 84개 LED가 30가지 색을 냅니다. 주차하면 알아서 불투명해집니다. 실내는 화면 세 장입니다. 11.9인치 계기판과 14.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기본이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씁니다. 최근 아우디가 유럽과 북미에 물리 버튼을 되살리겠다고 밝힌 흐름과는 방향이 다른데, 이 차의 성격상 화면 쪽에 무게를 실은 판단으로 보입니다. 좌석은 7인승이 기본이고, 2열을 캡틴 시트로 바꾼 6인승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열과 3열 모두 카시트 고정 장치를 갖췄습니다. 짐칸은 3열을 세운 채로 약 547리터, 3열을 접으면 1,240~1,416리터, 2열까지 모두 눕히면 약 2,483리터입니다. 견인 능력은 최대 3,493kg입니다. 출발점이 미국이었던 이유 브라티슬라바 공장 — Q7이 나오던 라인에서 Q9가 함께 만들어지고, 생산분의 3분의 2가량이 북미로 간다 이 차의 시작점은 유럽이 아닙니다. 아우디 CEO 게르노트 델너(Gernot Döllner)는 북미 사전 공개 자리에서 "미국의 요구 조건이 제품 개발 과정의 한가운데 있었다"고 밝혔고, 풀사이즈 SUV가 북미 딜러들에게서 "가장 크게 들어온 요청"이었다는 점도 함께 인정했습니다. 생산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이 담당합니다. Q7을 만들어 온 바로 그 라인이며, Q9 생산량의 3분의 2가량이 북미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브랜드가 미국을 겨냥해 차를 만드는 일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브랜드의 기함을 그 목적으로 세우는 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Q9이 상대할 차는 뚜렷합니다. 2019년에 등장한 BMW X7, 20년 넘게 이 칸을 지켜 온 메르세데스-벤츠 GLS, 그리고 레인지로버입니다. 셋 모두 오래전에 자리를 잡았고, 아우디만 이 칸을 비워 둔 상태였습니다. 현지 가격은 Q9이 8만 9,095달러, SQ9이 11만 9,395달러부터입니다. 운송비를 제외한 기본가로는 각각 8만 7,700달러와 11만 8,000달러고요. 미국 판매는 2026년 4분기부터이며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로 들어온다면 세제 구조가 달라 현지 가격을 그대로 환산해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응이 한쪽으로만 쏠리지는 않았습니다. 공개 직후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는 앞모습이 브랜드 고유의 개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꽤 나왔습니다. 1억 원을 훌쩍 넘는 차라면 얼굴부터 구별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취지인데, 텔라크가 말한 "위엄"과 소비자가 기대하는 존재감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간격을 실물이 메울 수 있을지는 4분기 이후 판매량이 답할 문제입니다.

2026-07-29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