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라렌이 브랜드 최초의 SUV를 개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발표일은 9월 17일이었고, 아부다비 정부 국부펀드로부터 5억 파운드를 투자받는다는 소식도 같은 날 함께 전해졌네요. 원화로 환산하면 9,000억 원 안팎입니다. 맥라렌 첫 SUV는 카이엔 터보 GT 쿠페와 비슷한 실루엣으로 알려져 있다 거액 투자를 유치한 맥라렌. 2024년 10월, 맥라렌은 아부다비 투자그룹 CYVN 홀딩스에 인수됐습니다. CYVN이 보유하고 있던 영국 스타트업 포세븐도 이후 맥라렌에 합쳐졌죠. 이번 5억 파운드를 대는 곳은 주주인 리마드(L'IMAD)로, 아부다비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입니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6억 7,200만 달러이며, 쓰임새는 영국 내 생산과 엔지니어링 확장으로 분명히 정해뒀습니다. 워킹 프로덕션 센터를 포함해 영국 내 거점 다섯 곳에 투자가 들어간다 세부 내용을 보면 영국에 조립 공장을 새로 세우고, 워킹에 있는 맥라렌 프로덕션 센터와 사우스요크셔의 카본 복합재 센터도 넓힙니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비스터 디자인 빌딩과 미들랜즈 테스트 시설을 더하면 영국 내 거점은 다섯 곳이 되죠. 2032년까지 최소 1,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생산 인력은 두 배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이 하나 있더라구요. 앞으로 선보일 파워트레인을 모두 자체 설계하고 자체 생산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첫 결과물로는 새 엔진 두 개와 변속기 두 개가 나옵니다. 현재 맥라렌 V8은 리카르도가 생산하고 있고, 아투라에 들어가는 V6 역시 외부 협력으로 개발한 엔진이거든요. 이를 사내로 가져온다는 건 단순한 확장을 넘어 회사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겁니다. 맥라렌 SUV의 예상 모습 SUV 자체의 사양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만든다는 사실만 확인해준 셈이죠. 그래도 작년 말에 나온 보도가 하나 있긴 합니다. V8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을 갖춘 맥라렌 최초의 4도어 5인승이라는 내용이었죠.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쿠페와 비슷한 실루엣에 큰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가 달린다고도 했습니다. 맥라렌과의 디자인 유사성으로 논란이 되었던 샤오미 YU7 SUV를 만들지 않는 브랜드라는 자리를 맥라렌은 오래 지켜왔습니다. 페라리가 푸로산게를 내놓고, 람보르기니가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우루스로 채우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죠. 이번에 그 원칙이 깨진 셈인데요. 카이엔 쿠페 실루엣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벤테이가나 컬리넌 같은 정통 SUV보다 우루스나 푸로산게에 가까운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SUV에 들어갈 V8 하이브리드가 새 엔진 두 개 가운데 하나일 거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겠네요. 아투라가 단종되는 이유 아래는 맥라렌 딜러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한 내용입니다. 아투라는 2028년에 단종되며, 그 자리는 코드명 P34로 불리는 신형 미드십이 이어받습니다. 도착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죠. 트윈터보 V6 하이브리드 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출력은 800마력 안팎으로 높아지고, 실내는 한층 고급스러워지며, 디자인은 맥라렌 F1을 참조한다고 하네요. 아투라는 2028년 단종, 후속 P34는 2027년 말 예정이다 딜러가 꼽은 아투라의 문제는 모두 네 가지입니다. 반도체 부족 탓에 출시가 늦어진 점, 초기에 불거진 오일펌프와 소프트웨어 품질 문제, 570S의 V8에서 V6 하이브리드로 내려간 점, 그리고 밋밋했던 디자인이죠. 이런 요소들이 겹치면서 구매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겁니다. 맥라렌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자 브랜드의 새 방향을 보여주려던 차가 아투라였던 만큼, 씁쓸하게 들리는 평가네요. 2021년에 공개된 뒤 6년 남짓 만에 정리되는 셈이니까요. 아투라 국내 시세 살펴보기 국내에서 아투라는 2억 9,900만 원에 출시됐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2023년식 아투라 쿠페는 2억~2억 3,500만 원 구간에 걸쳐 있더라구요. 최근 거래된 가격은 2억 1,900만 원과 2억 4,500만 원이었습니다. 3년 남짓한 기간에 30% 안팎이 떨어진 셈인데, 이 차급에서는 아주 심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데 단종 소식이 들리면 시세는 대개 둘 중 한 방향으로 움직이죠. 마지막 세대라는 희소성이 붙는 경우가 있고, 후속이 훨씬 낫다는 인식 때문에 더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P34가 800마력에 F1 디자인이라는 얘기가 도는 상황이라 아투라는 후자에 가까워 보이네요. 750S는 외부 개발 V8을 얹은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720S와 750S는 반대로 방향이 다릅니다. V8 순수 내연기관이라는 점이 이유죠. 2017~2019년식 720S 쿠페는 1억 9,500만~2억 4,500만 원에, 2024~2026년식 750S 스파이더는 3억 7,000만~4억 2,900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맥라렌이 파워트레인을 모두 자체 개발로 돌리고 SUV까지 만드는 회사로 바뀐다면, 리카르도 V8을 얹은 이 세대가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달라지고 있는 맥라렌이라는 브랜드 한데 모아보면 아부다비 자본이 들어오고, 엔진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며, SUV를 내놓고, 실패한 엔트리 모델은 접는다는 흐름입니다. CYVN에 팔리던 2년 전부터 예상됐던 그림이 이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네요. 국내 상황을 보면 작년 5월에 수입사가 브리타니아오토로 바뀌었고, 7월에는 맥라렌 서울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SUV가 나오면 국내 판매 구조 역시 지금과 많이 달라질 거예요. 87대가 팔린 570S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던 브랜드가 우루스처럼 팔리는 차를 하나 갖게 되는 셈이니까요. ---
2026-09-17T03: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