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4기통과 전동화 쪽으로 방향키를 틀었던 메르세데스-AMG가 그 결정을 다시 되돌리고 있습니다. AMG를 이끄는 미하엘 샤이베(Michael Scheibe)는 "올해가 저물기 전에 V8이 AMG로 복귀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2026년 말을 기점으로 새 V8 내연기관을 라인업에 다시 올린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정했습니다. 메르세데스-AMG GT 63 그 출발은 SUV이고, 이후 V8 엔진은 AMG의 스포츠카 라인까지 손을 뻗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2026년 말부터 2027년까지 이어질 AMG의 내연기관 V8 복귀, 그리고 그 중심에 선 GT와 SL이 어떻게 달라질지입니다. 이번 변화를 단순한 엔진 갈아치우기로 보긴 어렵습니다. C63을 4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돌렸다가 시장의 매서운 역풍을 맞은 AMG가, 그에 대한 답으로 꺼내 든 카드가 바로 "V8으로의 회귀"라는 정공법입니다. 다만 예전 V8을 그대로 부활시키는 방식은 아니고, 평면 크랭크(flat-plane crank)를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V8을 얹는다는 점이 이번 이야기의 핵심이죠. 경쟁 구도 또한 선명합니다. 포르쉐가 911과 파나메라에서 내연기관을 끝까지 밀고 가고 BMW M이 직렬 6기통의 명맥을 두고 저울질하는 동안, AMG는 "8기통 V8"을 다시금 자기 정체성의 간판으로 내걸기로 한 것입니다. AMG가 V8을 되살린다, 2026년 말에 막을 올리는 회귀 2027 메르세데스-AMG GLS 63 샤이베 CEO는 V8의 복귀 순서를 두고 "먼저 SUV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차들이 뒤이어 받는다"고 풀어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GLE 63 S와 GLS 63 같은 고성능 SUV가 첫 무대를 맡고, 그 다음 차례로 GT와 SL 같은 스포츠 라인까지 번져 나가는 구조인 셈이죠. 이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AMG GLE 63 S와 GLS 63에는 새 V8이 실리며, 최고출력 603마력에 최대토크 약 87 kg·m을 냅니다. 갈수록 빡빡해지는 글로벌 배기 규제를 통과하면서도 출력은 도리어 더 끌어올린 셈입니다. 새 V8에 붙은 정식 이름은 'M177 Evo'입니다. 기존 4.0리터 V8 비터보를 평면 크랭크 구조로 새로 손봐 반응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 엔진으로, S-클래스를 필두로 SUV와 스포츠 라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쓰입니다. 엔진 그 자체를 뜯어보는 상세한 이야기는 이전 글에서 다뤘으니, 여기서는 "AMG가 다시 8기통의 손을 들어 줬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넘어가겠습니다. C63은 V8이 아닌 직렬 6기통의 길을 택한다 지금의 AMG C63 S E Performance — 4기통 하이브리드 시대가 서서히 저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못 박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 나온 V8이 C63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점이죠. 새 V8은 라인업에서 한층 윗자리에 놓이고, C63은 논란을 샀던 4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직렬 6기통으로 갈아 끼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GLC53과 C53에 얹히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점쳐지죠. 새 C-클래스 패밀리는 2026년 후반에 2027년형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4기통을 떠나보내고 직렬 6기통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 자체가, AMG가 "지나친 다운사이징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2027 AMG GT 페이스리프트, 세 갈래 V8 라인업에 최대 805마력 2027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페이스리프트 스파이샷, 출처 autoevolution AMG GT 쿠페는 2027년 중기 변경, 곧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새 V8을 함께 받아 들일 전망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시제차는 한결 날카로워진 앞 범퍼에 새 헤드램프 클러스터, 그리고 요즘 메르세데스 차들 특유의 별빛 라이팅 시그니처를 앞뒤로 둘렀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지금처럼 세 가지 V8 구성으로 짜일 것으로 보입니다. 63, 63 프로(Pro), 그리고 정점에 놓인 63 S E 퍼포먼스(E Performance)죠. 이 가운데 꼭대기에 서는 사양은 최고출력 805마력에 최대토크 약 145 kg·m이라는 압도적인 숫자가 거론됩니다. 2027 AMG SL, GT와 갈라서서 다시 오픈톱 그란투리스모로(예측) 2027 메르세데스-AMG SL 페이스리프트 스파이샷, 출처 autoevolution SL이 향하는 지점은 GT와는 정반대입니다. AMG는 SL을 한결 부드럽게 매만져, 하드톱을 쓰는 GT와 뚜렷이 선을 긋는 정통 오픈톱 그란투리스모로 다시 세울 생각입니다. 날카로움보다는 먼 거리를 달릴 때의 여유 쪽에 무게추를 옮기는 셈이죠. 엔진은 SL 55와 SL 63 둘 다 기존 크로스플레인 V8을 버리고 새 평면 크랭크 'M177 Evo'로 옮겨 탑니다. SL 55는 약 537마력, SL 63은 약 650마력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AMG SL 실내 — 날 선 트랙카가 아니라 장거리 오픈톱 GT로의 회귀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엔트리 모델입니다. 4기통을 얹었던 SL 43이 자취를 감추고, 그 빈자리를 직렬 6기통에 기반한 'SL 53'이 대신할 것으로 보이죠. 예상되는 수치는 최고출력 443마력, 최대토크 약 65 kg·m입니다. 겉모습은 GT처럼 별 모양 그래픽의 새 앞뒤 램프가 들어갈 전망이고요. 정점에 오를 블랙 시리즈, 역대 가장 극단으로 치달은 AMG GT AMG GT 트랙 스포츠 콘셉트 — 신형 GT 블랙 시리즈가 출발한 지점 V8 회귀 흐름의 맨 꼭대기에는 신형 AMG GT 블랙 시리즈가 놓여 있습니다. AMG는 통산 일곱 번째가 될 블랙 시리즈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미하엘 샤이베 회장의 표현 그대로 "역대 가장 극단적인 블랙 시리즈"를 빚어내고 있죠. 가장 큰 변화는 개발 순서에 있습니다. 이제껏 블랙 시리즈가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은 도로용 차였다면, 이번엔 그 순서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신형 GT3 레이스카와 같은 플랫폼에서 시작한, 말하자면 "번호판 붙은 레이스카"에 가깝죠. 그 출발점이 바로 AMG가 선보인 GT 트랙 스포츠 콘셉트입니다. 자리매김은 GT 63 프로보다 위쪽입니다. 지금의 GT 63 프로가 603마력에 0-100km/h 3.2초를 내는데, 신형 블랙 시리즈는 이 숫자를 한참 아래로 굽어볼 것으로 관측됩니다. 참고로 2020년에 나온 이전 블랙 시리즈는 평면 크랭크 4.0리터 트윈터보 V8으로 720마력, 약 82 kg·m, 최고속도 325km/h를 뽑아냈는데, 신형은 이 기록마저 뛰어넘을 전망이죠. 엔진은 평면 크랭크 V8을 한 단계 더 벼려 낸 버전(M178 Evo로 거론)이 점쳐집니다. 데뷔 시점으로는 2026년 하반기가, 양산은 2027년형이 거론됩니다. GT3 레이스카가 2026년 말 고객 팀에 넘겨져 2027 시즌을 채비하는 일정과 서로 맞물리죠. 물론 이 또한 공식 스펙이 확정되기 전, 콘셉트와 전망의 단계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2026-06-30T03:00:00+00:00